Ⅰ. 서론


   이 연구는 향후 국립한글박물관(2014년 10월 개관 예정)이 디지털·온라인 환경에서 국민들에게 ‘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종합적인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한글 아카이브’를 운영한다는 전제 하에, 그러한 지식 정보를 어떠한 형식으로 축적하고 서비스할 것인가의 문제를 탐구하고, 그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아직까지 표준적인 모델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험적인 개념이며, 이 이름을 사용하는 온라인 시스템의 성격도 매우 다양하다. 이것은 곧 ‘디지털 아카이브’라는 이름만으로 일정한 모양의 온라인 정보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한글과 관련이 있는 문화유산’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가 기관으로서의 국립한국박물관이 그 위상과 임무에 부응하기 위해서 어떠한 형태의 디지털 지식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모색하고, 그 구상에 따라 ‘국립한글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의 설계와 구현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이 본 연구를 수행하게 된 이유이다.

   

   본 연구를 통해 중점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과제는 향후 국립한글박물관이 담당하게 될 여러 가지 기능 가운데, ‘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대국민 온라인 서비스 기능을 어떠한 기술적 환경 위에서 실현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여기서 기술적 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지는 데이터 제공의 방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그 데이터가 어떠한 형태로 수집되고, 조직화되어야 하는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디지털 아카이브’를 표방하는 국내의 기존 시스템들은 대체로 데이터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유관 자원과의 연계를 고려하지 않고, ‘보여주기’만을 위주로 하는 웹 페이지의 제작에 머물러 ‘지식의 확장’이라는 부가가치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의 디지털 아카이브는 단순히 자관 소장 유물 정보의 온라인 게시에 그치지 않고, 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지식 정보가 범국가적으로 소통, 활용될 수 있게 하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