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구현 목표



1.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 유물


   국립한글박물관은 ‘훈민정음 해례본,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 한글 관련 고문헌, 생활 용구 등 한글 창제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글 관련 자료 3만여 점을 수집·전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1) 구입·수증 등의 방법으로 전시 유물을 확보해 가고 있다. 2013년 9월까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수집한 유물은 구입 유물 480건 1,177점, 기증·기탁 유물 6,748건 7,451종인데, 이는 대부분 도서, 문서 등 종이 매체의 기록물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2014년 5월 개관 전까지 보다 다양한 유형의 한글 관련 유물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할 유물의 보다 구체적인 유형과 성격은 전시 체계에 대한 구상 및 이를 위한 콘텐츠 선정 시안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표 3-1] 국립한글박물관의 전시 체계와 전시 대상 콘텐츠 기획안2)

대주제 

중주제 

소주제

 전시 콘텐츠

한글을

만들다

도입부

한글 이전의 문자

임신서기석(향가, 구결, 이두 자료) 당시 주변문자 소개

한글 연표

한글 연표 및 주요 사전 모형

훈민정음

훈민정음 전시

훈민정음

창제 원리

자음, 모음의 제자 원리 영상, 자모음의 합자 원리 체험물

대주제 

중주제 

소주제

 전시콘텐츠

한글을

피우다

보급/

교육

(소통하다)

보급

(널리 알리다)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및 목판

교육

언해-석보상절/능엄경언해/논어/맹자/주역/시경언해 등 경전언해

/언해태산집요/두시언해/병학지남/원각경언해/몽산법어약록

윤리서-몽산화상법어약록/오대진언/동학가사/내훈/여사서/오륜

행실도/행실도 병풍

문법서

(쉽게 익히다)

조선시대 교육-훈몽자회, 한글음천자문/목판/첩해신어/박통사신

석언해/목판/청어노걸대/삼역총해/목판/첩해몽어

근대교육-중등국어교본(상)/(중)/(하), 조선말본, 국문정리, 조선말

본 교수참고서, 국어참고서 틀리기 쉬운말, 국문보감, 현금조선문전, 조선어문법

맞춤법/사전

(바르게 갖추다)

한글문법변화-정음통석/전운옥편/자류주석/물명고/독립신문/

우리말본/조선문전/국문정리/국문보감/조선어문법

한글 맞춤법 통일안/맞춤법 해설/사정한 조선어 표준말모음/맞춤법

및「국어기본법」제정까지

전운옥편/조선말 큰 사전/한불자전/유합

생활

(삶과

어우러

지다)

한글과 의식주

주거문화-한글명 기와 등

음식문화-한글디미방/규합총서/양조법서/본궁명 침채기/제기접

시/적틀/청화백자복자문접시/목반/적틀/다식판

의복문화-의대발기/한글버선본/의양/한글명 실패/사절복색요람/

비단보

행실도십곡 병풍

편지

(마음을 전하다)

효종/인선왕후/현종/숙종/정조/선조/흥선대원군/유희부인/명안 공주 편지

이응태묘 출토 원이엄마 편지/미투리/복식/

예술

(멋을

표현

하다)

 

가락 / 연희

(흥과 만나다)

어부가 목판/서왕가/염불보권문/사우가/악학궤범/악장가사/

박인로, 정철, 기타가사(상춘곡, 면앙정가, 관서별곡, 송강가사)/

청구영언, 어부사시사, 기타시조/시용학악보/금보/교방가요/

판소리대본/봉산탈춤대본/창가대본

문학

이야기를 담다

홍길동전,흥부전,춘향전,심청전,구운몽,사씨남정기 각종소설/일동

장유가, 장편가사/수필류(산성일기 등)/딱지본소설(혈의누 등)/각

종 근대소설 수필/진달래꽃/님의침묵 등 근대시집/창조 잡지

놀이 

한글과 놀다

한글 윷점과 윷/한글 승경도/기타 놀이판 조사 후 추가

인쇄발달

과 기계화

인쇄 

목활자/금속활자/목판인쇄/근대 인쇄방식(등사기, 식자판 등)

기계화 

한글 타자기/컴퓨터 자판 변화/휴대전화 자판/한글 음성인식

모스 부호/디지털영상속기/사진식자기/키보드(2벌식)

한글을

생각

하다

위기를

이겨낸

한글

일제강점기의

한글

조선어학회사건결정문/조선말 큰 사전 원고/

큰 사전/깁더조선말본/

말모이/이극로편지/가람시조선/정인승자술서/문예독본/한글강화

한글학자들

조선어학회 사건 영상

한글운동

한글의 바른길, 우리말 도로 찾기, 관련 포스터

한글 디자인의 미래

한글글꼴, 서체의 변화로 보는 한글의 조형성, 각종 한글디자인 자료

한글의

오늘

변화하는 한글

한글 창제이후부터 오늘날까지의 한글 문법 및 어휘의 변화상 소개(대상자료:삼강행실도)


   이 안에 의하면, 국립한글박물관이 수집·보존·전시 대상으로 삼는 유물의 유형은 도서, 문서, 편지, 포스터 등 종이 매체에 쓰인 기록물을 포함하여, 도서 간행을 위해 제작한 목판, 한글 명문이 새겨진 돌·기와, 한글 문양이 들어간 식기, 한글이 쓰인 놀이판, 활자·등사기 등 인쇄 도구 및 기계, 한글 서체 등이다.3)

   국립한글박물관은 아직 개관 준비 중이며, 유물의 수집을 진행하는 과정이므로 현재까지 수집되었거나, 현재의 기획안에 언급된 유물의 유형보다 훨씬 더 다양한 한글 관련 유물이 앞으로 더 발굴되고 수집될 것이다. 또한 디지털 유물 등 현재까지 다른 박물관에서 선례를 찾기 어려운 유물들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담아내기 위한 시스템 설계 역시 현재 확보된 유물의 사양에 고착되기보다는 문화유산 전반에 통용될 수 있는 포괄적이고 표준적인 기술 형식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2.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 유물 관리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개관 준비 기간 중에 수집된 유물의 관리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발·보급하고 있는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1)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의 기능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은 130여 개의 단위 모듈로 이루어진 데이터 관리 시스템으로서, 기능적으로 박물관 유물 관리의 모든 업무에 대응하며, 부수적으로 축적된 데이터의 온라인 서비스 기능도 지원한다.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은 크게 ① 필수 항목, ② 장르별 항목, ③ 관리항목, ④ 이동 항목 등 4개 영역의 데이터 관리 업무를 지원한다. 이 가운데 ① 필수 항목은 대상 유물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카타로깅 데이터를 기록하는 곳이며, ② 장르별 항목은 대상 유물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는 정보를 담기 위한 틀이다. ③ 관리 항목과 ④ 이동 항목은 그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에서 시행하는 유물 관리 행위에 관한 정보를 담기 위한 장치이다.

   ※ ‘기관별 관리 항목’은 특정 박물관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부가된 기능



[그림 3-1]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의 모듈 구성. <> 속의 숫자는 속성 항목의 수

 


[그림 3-2]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을 이용한 기본 업무 프로세스



 2)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의 활용성 검토


   개관 후, 국립한글박물관의 특수한 요건을 반영한 새로운 유물 관리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될 수도 있겠으나, 이에 관한 본 연구 팀의 제안은 현시점에서 새로운 ‘유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


  · 국립중앙박물관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은 전국 669개 기관에서 사용(2013년 9월 기준)4)하고 있으며, 이는 개발비 절감의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각 기관의 유물 관리 데이터의 형식을 표준화함으로써 통합, 공유를 촉진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 더욱이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속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이 시스템의 사용을 통해 축적된 전국의 문화 유물 정보를 범국가적 차원에서 통합 서비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립한글박물관으로서는 그 시책을 따르는 차원에서도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의 운용이 요구된다.


  ·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취급하는 유물 가운데 기존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의 틀에 맞출 수 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하여 보완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일정 기간 이 시스템을 운영하여, 구체적인 보완 요구 사항을 도출한 이후에 시행할 수 있다.


 -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의 한계


  · 국립중앙박물관의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은 공공 기관의 행정력에 기대어 국내 박물관 사회에서 데이터 형식의 획일적인 통일을 이루어낸 것일 뿐, 데이터의 재사용 및 교환에 관한 최신의 기술적, 문화적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 국립한글박물관의 유물 관리 업무를 위해서는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되, 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범국가적 지식 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는 차원에서는 OAI, ICOM, Europeana 등 선진적인 디지털 오픈 아카이브의 이상과 기술 수준에 상응하는 보다 진화한 시스템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 활용 전략


   일반적으로, 박물관 정보 시스템에서 취급하는 데이터는 ‘유물을 설명하는 정보’(descriptive information)와 ‘유물 관리에 수반하는 정보’(administrative information)로 나눌 수 있다.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의 네 가지 영역 ① 필수항목, ② 장르별 항목, ③ 관리항목, ④ 이동항목 중 ①, ③, ④는 대체로 administrative information을 대상으로 하며, ①의 일부와 ②는 descriptive information에 관한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별도의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를 운영할 계획이 있다면, descriptive information에 관한 항목은 그곳(‘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더욱 전문적으로 다루어질 것이므로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에서 이중적으로 취급할 필요가 없다.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은 ‘유물 관리에 수반하는 정보’(administrative information)를 다루는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표 3-2] 표준 유물 관리 시스템이 다루는 데이터 항목

필수 항목

관리 항목

이동 항목

1. 소장 구분

2. 유물 번호

3. 수량

4. 수량 단위

5. 명칭

6. 국적/시대

7. 작자/제작처

8. 재질

9. 용도‧기능

10. 장르

11. 문화재 지정 일자

12. 문화재 지정 구분

13. 문화재 지정 호수

14. 크기1(실측 부위)

15. 크기2(실측치)

16. 특징

 

 

 

 

 

 

 

 

 

1. 문양‧장식

2. 명문 구분

3. 명문 내용

4. 발굴(견)일자

5. 출토지

6. 위도‧경도

7. 무게

8. 무게 단위

9. 보존 처리 기간

10. 보존 처리 내용

11. 전시 순위

12. 유물 상태

13. 원판 번호

14. 입수 일자

15. 입수 연유

16. 입수처

17. 가격

18. 가격 단위

19. 등록 일자

20. 자료 기록자

21. 자료 입력자

22. 보험 관계 기록

23. 참고 자료

24. 현존 여부

25. 기관별 관리항목

1. 이동 일자

2. 이동 수량

3. 보관 구분

4. 보관처 1

5. 보관처 2

 

 

 

 

 

 

 

 

 

 

 

 

 

 

 

 

 

 

 

 



3.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의 구현 목표


 1) 소장 유물 기반 정보 서비스의 문제점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실제 소장하고 있는 유물 및 이를 관리하는 유물 관리 시스템만을 가지고 디지털 정보 서비스 시스템을 구현한다면 그것은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그림 3-3] 소장 유물 정보 관리 및 온라인 서비스 개념도


   이와 같은 개념의 ‘소장 유물 기반 정보 서비스’는 박물관이 실제로 어떠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효과는 있지만, ‘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를 원하는 국민들의 지식 수요에는 부응하기 어렵다.

   

   특히 국립한글박물관은 우리나라의 공공박물관 중에서도 가장 나중에 건립된 기관으로서, 그 영역을 ‘한글 문화유산’에 특화시킨다고 하더라도 이 분야의 유물을 망라적으로 소장하게 될 가능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들이 ‘국립한글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수준(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국가 대표 기관)에 못 미치는 일부의 유물만을 소장하는 상황에서 자관 소장의 유물 정보만을 가지고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 있는 일이 아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하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한글 박물관이 소장(소유)하고 있는 유물 데이터의 디지털 아카이브가 아니라, 세상에 있는 모든 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지식을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적 지식 정보 네트워크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2) 지식 정보와 소장 정보의 분리/연계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 여부와 무관하게 ‘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가치 있는 데이터를 수집, 정리, 축적(지식 정보의 아카이빙)하고 이를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유물 정보는 이 지식 아카이브의 콘텐츠(Knowledge Objects)에 대응하는 실물(유물)의 소재정보 차원으로 관리될 것이며, 다른 아카이브(박물관, 도서관)에 소장된 유물도 같은 방식으로 취급할 수 있다.



[그림 3-4] 지식 정보가 중심이 된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지식 정보가 중심이 된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 상에서는, 이 지식 정보에 포함된 다양한 문맥 정보(인물, 장소, 사건, 개념)의 추출이 가능하며, 이러한 문맥 정보를 색인화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 접근점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소장 유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그 유물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하며, 이용자들로 하여금 그 유물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획득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한다.



[그림 3-5] 지식 정보를 활용한 고객 지향 서비스



4.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대상 자료와 서비스 방법


 1) 대상 자료의 유형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대상은 ‘한글 문화유산’에 관련된 모든 지식 정보이다.5) 하지만 그러한 지식 정보의 범위를 정하는 기준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조사, 수집, 관리, 연구하고자 하는 ‘한글 문화재’의 유형과 범위에서부터 도출될 것이므로, 국립한글박물의 유물 관리 계획에서부터 대상 자원(실물 자원: 유물)의 성격에 따른 디지털 아카이빙 및 서비스 방법을 가늠해 보기로 한다.


    『국립한글박물관 종합발전방안』6)에 기술된 내용, 현재까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입수한 유물의 목록7), 개관 준비 관계자들이 생각하는 유물 확대 구상 등에 의하면 국립한글박물관이 취급할 ‘한글 문화재’의 유형은 크게 다음과 같은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있다.


고문헌: 고도서, 고문서, 고기록

근·현대문헌: 출판 인쇄물, 증서, 신문, 교육자료, 한글 역사 연구 자료 등

예술작품: 서화, 공예작품 등

물품·도구: 유품, 화폐, 기념품, 문화 상품, 생활용품, 기계 등

비도서 자료: 사진, 음향, 영상 자료

전자자료: 태생적 디지털 자료. 컴퓨터 소프트웨어, 글꼴, 디자인


 2) 지식 정보 편찬 및 서비스


   이와 같은 ‘대상물’(Object)은, 그것이 ‘한글 문화유산’으로 인정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었다면 한글 문화유산 지식 정보 데이터베이스의 레코드로 등재된다. 개별 유물의 유형이나 형태에 구애됨 없이, 전자 정보 시스템 상에서 그것의 역사성과 문화적 의미를 기술하는 보편적인 틀은8) LIDO(Lightweight Information Describing Objects), EDM(Europeana Data Model) 등 해외 선진 사례에서 그 모델을 찾을 수 있다.9) 대상 자원 하나하나는 이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되면서 각각의 역사성과 문화적 의미를 충실하게 드러내기 위해, 인물, 장소, 시대, 개념·용어 등 다양한 문맥 정보(Contextual Information)로 분석·연계될 것이다.10)


 3) 디지털 사본의 아카이빙 및 서비스


   대상물의 유형에 따라 아카이빙 데이터의 성격 및 서비스 방법이 달라지게 될 부분은 실물의 디지털 사본(또는 디지털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부가할 경우이다.


 - 고문헌, 근현대문헌, 예술작품 중 회화, 서예 작품: 종이나 그 밖의 평면 매체에 기록된 한글 문화재는 지식 정보 시스템 상에서 디지털 사본을 보게 하는 전자책(e-book) 서비스를 제공.


 - 예술작품 중 공예품, 물품·도구 등: 그 실물을 촬영한 사진, 동영상을 제공하거나 수치 데이터로 3차원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3D 모델링 서비스를 제공.


 - 사진, 음향, 영상 자료: 원시자료의 형태와 품질을 그대로 재현하는 디지털 복제물을 온라인으로 제공.


 - 컴퓨터 소프트웨어, 글꼴, 디자인 등 전자자료: 디지털 유물의 Binary Code를 저장할 Storage와 실행 환경(H/W, S/W Platform)을 구비, 운영11)


 4) 오브젝트의 소장/비소장 여부와 연계 서비스 방법


   한글 문화유산의 지식 정보 콘텐츠와 관련 유물의 디지털 사본 데이터 가운데에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저작·전송권을 보유한 것도 있겠지만, 더 많은 부분이 외부 기관이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이미 온라인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도 있을 수 있다.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는 이러한 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재활용(Reuse)하는 방법을 강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종합적 한글 문화유산 지식망’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 정보 콘텐츠는 전체 데이터가 본 연구의 제Ⅴ장에서 제시될 ‘한글 문화유산 지식 정보 데이터 모델’에 따라 새롭게 편성될 필요가 있지만,12) 이미 양질의 콘텐츠가 기성 저작물로 존재하고, 또 그것이 온라인 상에서 접근 가능하다면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콘텐츠 제작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국공립기관에서 편찬한 백과사전, 고문헌 해제 등의 디지털 데이터를 재활용하는 것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권장, 촉진되는 사항이므로 이에 관한 정책 및 기술 환경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13)  

   한글 문화재 ‘디지털 사본’의 제작 및 서비스에 관해서는, ‘실물’의 소장 기관이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서비스의 주체가 되고, 다른 기관들이 사이버 공간 상에서 자유롭게 이를 연계 활용하는, 이른바 ‘ORE; Object Reuse and Exchange’의 정신과 방법이 준용되어야 할 것이다. 즉, 국립한글박물관은 자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 실물의 디지털 사본 제작14)에 주력하여 이것이 타 기관에서도 ORE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공개하고, 다른 기관에서 제작한 ‘디지털 오브젝트’는 ‘한글 문화유산 지식 정보 시스템’에서 같은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을 지향한다.



1) 문화체육관광부, 2012. 9. 『국립한글박물관 종합발전방안』 p. 17

2) 같은 책. pp. 15~16

3) 한글 관련 유물의 보다 포괄적인 범위와 유형에 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0년부터 한글 유물 기증·기탁 촉진 활동을 전개하면서 제시한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 (같은 책. p. 17)

 - 기증 대상 전시 자료 :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글이 쓰여 있거나 한글과 관련된 국내외의 모든 자료, 세계문자 관련 자료

 - 종류 : 문서, 출판ㆍ인쇄물, 증서, 유품, 기념품, 글꼴, 디자인, 문화상품, 예술작품, 기계, 생활용품, 사진, 영상 자료, 신문, 교육 자료, 한글 역사 연구 자료 등

4)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브리핑 보도 자료: 「국가문화유산 정보, 이제 ‘문화포털’ 한곳에서 모두 만나세요」 , 2013. 9. 11. 문화체육관광부 정보통계담당관실


5) 무엇을 ‘한글 문화유산’으로 보는가의 문제는 본 연구의 범위에 두지 않는다. 이것은 디지털 아카이브에 대한 논의 이전에 ‘국립한글박물관’의 설립 목적 및 발전방안을 강구하는 차원에서 다루어질 문제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국립한글박물관 설립의 선행 프로세스에서 제시된 수준의 전제 위에서 디지털 한글 문화유산의 범국가적 지식 포털을 구현하는 실천적인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6) 문화체육관광부, 2012. pp. 15~17

7) 구입 유물 480건 1,177점, 기증·기탁 유물 6,748건 7,451종. 2013년 9월 기준

8) 보편적인 틀: 대상 자료가 고문헌이냐, 현대문헌이냐, 생활용품이냐, 예술적 창작물이냐에 따라 그것을 설명하는 데이터의 종류가 각양각색이기는 하겠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두 ‘기계적 판독’의 대상일 필요는 없다. 데이터베이스 상에서 구조적으로 하나의 정보 요소로 취급되어야 할 메타데이터는 ‘조건 검색’, ‘통계’, ‘목록 생산’, ‘의미망 구축’ 등 명확한 활용 목적이 있어야 한다. 이렇듯 명확한 활용 목적을 갖는 메타데이터는 오브젝트의 유형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형식으로 기술될 수 있다. 기계적으로 판독할 필요가 없고, 다만 독자가 그 데이터를 이용할 때 인지해야 할 정보라고 한다면, 설명문 데이터의 XML 스키마 층위에서 이를 수용해도 무리가 없다.

9) 본 연구의 제Ⅳ장 ‘오픈 아카이브 기술 동향 및 해외 사례 분석’에서 이를 다룬다.

10) 본 연구의 제Ⅳ장 ‘오픈 아카이브 기술 동향 및 해외 사례 분석’에서 이를 다룬다.

11) 본연구의 Ⅵ-5-3) ‘디지털 유산의 관리 및 보존, 전시 방안 연구’에서 상론

12) 내용적 측면보다는 시맨틱 웹(Semantic Web)의 구현 등 기술적 측면에서

13) 본연구의 Ⅵ-4 ‘콘텐츠 개발 사업’에서 상론

14) Image Scanning, 3D Modeling, 전자 자료 재현 환경 구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