Ⅶ. 국립한글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운영 방안



   국립한글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운영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수행해야 할 주 기능의 하나로 인식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적정한 조직 구성과 사업 예산 편성이 이루어져 한다. 이 장에서는 디지털 아카이브 운영을 위해 주무부서의 구성원이 담당해야 할 역할과 디지털 아카이브 운영과 관련된 현안 몇 가지를 검토하고자 한다.


1. 디지털 아카이브의 운영을 위한 조직 구성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한글박물관 종합발전방안』(2012. 9)에 의하면 디지털 아카이브의 운영과 관련된 조직 구성 및 인원은 다음과 같다.


   

부서명

부서

인원

업무 분장 및 담당 인원1)

한글

자료과

18

- 한글자료과 업무 총괄 및 중장기계획 수립(1)

- 조사연구(8) : 한글 관련 자료의 조사연구, 아카이브 구축, 연구 성과물 발간 및 보급, 학술지 발간, 상설ㆍ기획전시 및 교육 지원, 학술행사 및 학술강연 기획 운영, 국내외 유관기관 학술교류, 한글 조사연구 및 자료 협력망 구축, 학술위원회 업무

- 자료수집관리(5) : 자료수집, 등록, 관리, 보존, 수장고관리, 기탁 및 대여 자료 관리, 박물관 온습도 및 조명 관리, 자료수집자문위원회 업무, 자료구입 위원회 업무

- 자료정보(4) : 아카이브 구축 및 운영, 디지털 정보 사업 관리


   『국립한글박물관 종합발전방안』에서 뜻하는 ‘아카이브’와 본 연구에서 지향하는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에는 의미상의 차이가 있으므로,1) 위의 표에 제시된 내용이 그대로 ‘한글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운영을 위한 적정한 조직 구성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이러한 인력 구성으로 충분히 ‘한글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므로, 이 인력 구성안에 디지털 아카이브 운영을 위한 세부 업무를 부가하는 보완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디지털 아카이브의 운영은 한글자료과의 3 가지 업무 영역(조사연구, 자료수집관리, 자료정보)에 모두 관련된다. ① 디지털 아카이빙 대상 자원의 선정과 식별자 부여, 지식 정보 콘텐츠의 편찬 또는 외주 사업으로 제작된 콘텐츠의 품질 관리는 조사연구 업무의 일환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② 유물 관리 시스템의 운영은 자료수집관리 담당자들의 임무이며, ③ 한글 문화유산 지식 정보 시스템의 개발과, 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그 속에 담을 콘텐츠 제작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은 자료 정보 담당자가 수행하게 될 것이다.


   한글자료과의 자료정보 팀은 한글 문화유산 지식 정보 시스템의 운영과 콘텐츠 제작 사업 관리 이외에 ④ 정부의 공공 데이터 제공 및 이용 활성화 시책에 따르는 데이터 공개 업무를 수행하며, 그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⑤ 타 기관의 공개 데이터를 적정한 방법으로 반입하여 국립한글박물관 지식 정보 시스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본래적인 의미의 아카이브 관리(기록물 관리)는 조사연구 팀의 업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⑥ 이 아카이브(기록물 관리)를 운영,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은 자료 정보 팀의 임무가 될 것이다.



2. 국립국어원 디지털 국립한글박물관 콘텐트의 활용 방안


   국립국어원의 디지털 한글 아카이브 콘텐츠는 현재까지 공공기관에서 구축한 가장 전문적이고 망라적인 ‘한글 문화유산 관련 지식 정보 데이터베이스’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이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이관 받을 경우 그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이 강구할 수 있다.


 1) 한글 문화유산 식별자 부여


   아래의 두 가지 활용 방안 중 어떠한 것을 선택하든, 필수적으로 선행해야 할 과업은 개개의 문헌 자료에 대해 제Ⅴ장에서 서술한 바의 한글 문화유산 지식 객체 식별자(Knowledge Object Identifiers for Hangul Heritage)를 부여하는 일이다.


 2) 제1안: 콘텐츠 재구성


   디지털 한글 아카이브 콘텐츠를 국립한글박물관의 고유 콘텐츠로 삼는 방안이다.


   제Ⅴ장에서 제시한 한글 문화유산 데이터 모델에 맞추어 콘텐츠를 재구성한다. 디지털 한글 아카이브 콘텐츠는 큰 틀(Class Level)에서 볼 때 한글 문화유산 데이터 모델과 상당히 부합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므로 데이터 재구성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단, 이 데이터는 text 형태로만 정보를 기술하고 있으므로, 그 가운데 핵심적인 속성 정보와 문맥 정보를 추출하여 hhdm의 데이터 형식으로 기술해 주어야 한다.


        . 해제 및 전문가 해제 → hhdm:hhdm:HHKnowledgeObject

        . 이본 및 소장처 정보 → hhdm:HoldingInformation

        . 영인본 → hhdm:Bibliography

        . 역주서 → hhdm:Bibliography

        . 연구논저 → hhdm:Bibliography

        . 이미지 → hhdm:WebResource

        . 원문 입력 자료 → hhdm:WebResource


 3) 제2안: 데이터베이스 유지


   제1안에 의한 콘텐츠 재구성을 시행하기 전에 이관 서비스를 조속히 시행할 필요가 있을 때 한시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 디지털 한글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별 레코드를 외부 자원처럼 재사용.


  - hhdm:hhdm:HHKnowledgeObject에 한글 문화유산 식별자만을 기입하고 edm:isShownAt 속성으로 디지털 한글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 레코드 연결



[그림 7-1] 디지털 한글 박물관: 한글 문헌 통합 정보




※ 디지털 한글 박물관: 문헌 자료 해제 데이터 예시

<자료 id="508">

<자료명>A Korean Grammar</자료명>

<서지사항>G. J. Ramstedt/Suomalais-Ugrilainen Seura, Helsinki / 1939 / 연활자본 / 1 1 /국립국어원</서지사항>

<해제>

핀란드의 언어학자 람스테트(Gustaf John Ramstedt, 1873~1950)가 지은 한국어 문법서. 1939년에 헬싱키(Helsinki)에서 핀·우그리아 학회(Suomalais-Ugrilainen Seura)의 총서로 간행되었다.

람스테트는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서 산스크리트어, 비교언어학 등을 공부하고 터키어, 몽고어를 연구한 언어학자인데 1919년 동경 주재 핀란드 공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일본어와 한국어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 책의 머리말에 따르면 람스테트는 한국에 직접 다니지는 않았지만 1924년부터 1926년에 걸쳐 한국인 유학생 류진걸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동경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을 통해 한국어를 접했다. 그리고 로스(Ross), 언더우드(H. G. Underwood), 게일(J. S. Gale), 엑카르트(A. Eckardt); 마에마(前間恭作), 오구라(小倉進平) 등, 서양 및 일본 학자들의 한국어에 대한 저술과 『露韓辭典』(1904) 등을 참조하여 이 책을 저술하였다.

람스테트는 이 책의 출간에 앞서 1928년에는 “Remarks on the Korean Language”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여 한국어가 알타이 어족의 한 분파라는 사실을 제시하고 음운 체계, 한국어 문법 구조, 어원론의 세 방면에 걸쳐 국어를 관찰한 바 있는데, 이 책은 이러한 작업의 토대 위에서 완성되었다. 한편 람스테트는 이후에도 《한국어 어원의 연구 Studies in Korean Etymology》(1949) 《알타이언어학 서설(序說) Einführung in die A1taische Sprachwissenschaft》(1952∼1965) 등의 한국어 관련 저술을 남겨 한국어 계통론 연구에 크게 기여하였다.(이병기)

</해제>

<참고문헌>

고영근(1977), A Korean Grammar 解說, 《歷代韓國文法大系》2부 5책, 탑출판사.

고영근(1976), 西洋人의 韓國語文法硏究, 《韓國語文論叢(又村姜馥樹박사 회갑기념논문집)》, 형설출판사.

이숭녕(1955), 람스테트博士와 그의 업적, 《音韻論硏究》, 民衆書館.

黃希榮(1978), 람스테뜨의 韓國語 硏究, 《韓國學》11, 중앙대 한국학연구소.

河野六郞(1953), 書評:Ramstedt(1939), 《東洋學報》34․35.

</참고문헌>

<관련항목>Remarks on the Korean Language, The Nominal Postpositions in Korean, Studies in Korean Etymology, The Strangers of the Corean Language</관련항목>

<키워드>람스테트(Ramstedt), 문법서, 계통론</키워드>

<원전보기>[국립국어원 소장 원본]</원전보기>

</자료>




3. 한글 문화유산 소장 정보 연계망 구축


 1) 장기적 목표


   본 연구의 제Ⅴ장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국립한글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는 ‘지식 정보와 소장 정보의 분리, 연계’를 지향한다. 이 시스템은 일차로, ‘한글 문화유산’에 관한 가치 있는 데이터를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 여부와 무관하게 수집, 정리, 축적(지식 정보의 아카이빙)하고 이를 서비스하며,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유물 정보는 이 지식 아카이브의 콘텐츠(Knowledge Objects)에 대응하는 실물(유물)의 소재 정보 차원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때, 실물의 소재 정보는 한글 박물관의 소장품에 대해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나아가 외국의 다른 아카이브(박물관, 도서관)에 소장된 유물의 소재지 정보도 같은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이 시스템이 지향하는 목표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데이터 연계는 ‘한글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여러 박물관, 도서관에서 소장 유물 및 자료에 관한 데이터를 생산할 때,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제정하고 공개한 ‘한글 문화유산 지식 객체 식별자’(Knowledge Object Identifiers for Hangul Heritage)를 사용함으로써 월드 와이드 웹상에서 자동적인 연계가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것이 본 연구의 제안이다.


 2) 소장 정보 연계를 위한 단기 계획


   하지만 이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먼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망라성 있는 객체 식별자를 제정해야 하고, 또 다른 기관(Institutional Archives)에서 이 식별자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단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2)


   따라서 소장 정보 연계를 위한 단기 계획은 국립한글박물관측에서 직접 한글문화재에 관한 외부 소장 정보를 조사하여 그 데이터(웹상에서의 Link를 위한 URL 및 최소한의 메타데이터)를 지식 정보 시스템에 적재하는 것이다.


   문화유산을 소장하거나 그에 관한 지식 정보를 아카이빙하고 있는 국내 공공기관의 대부분은 그 동안 적지 않은 공공 예산을 투입하여 온라인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곳에서 한글 문화유산의 소장 정보를 탐색하여 추출하는 것은 용이한 일이다.


 3) 공공데이터 포털의 적극적 활용


   외부 데이터 연계는 한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모든 기관의 데이터베이스를 대상으로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정보의 공공데이터 공유 포털인 www.data.go.kr 에 등재된 자원이다.


   현재 공공 데이터 포털을 통해 공개된 공공기관의 데이터베이스는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처럼 API를 통해 기계적으로 판독·취득할 수 있는 방식과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단순히 개별 자료의 URL만을 제공하는 방식 두 가지로 서비스되고 있으나 향후 API를 통한 데이터 취득 방식이 보다 확대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타 기관에서 얻고자 하는 한글 문화유산의 소장 정보의 상당 부분을 이 공동 데이터 포털에서 기계적으로 탐색, 취득할 수 있게 될 것을 예상할 수 있으므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공공 데이터 포털을 통한 연계 정보 확보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그림 7-2]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개 데이터 목록


[그림 7-3] 국립중앙도서관의 API 방식의 정보 공개 서비스



4. 개인 기탁 디지털 유산의 관리 방안


   박물관의 기능 가운데에는 전시 대상 유물의 관리뿐 아니라 그와 관련이 있는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이것을 연구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아카이브 관리(본래적인 의미의 아카이브 기능, 기록물 관리)가 포함된다.


   박물관에서 아카이브 자료를 취득하는 경로는 수집, 이관, 기탁 등 다양하지만, 국립한글박물관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한글이라는 주제의 연구를 해온 개인 연구자가 자신의 저작물과 수집 자료를 기탁하는 일이 예상된다. 기탁하는 유물이나 자료가 도서, 물건인 경우에는 통상적인 아카이브 관리 방법에 따라 이를 취급할 수 있지만, 그것이 디지털 형태의 데이터인 경우 이것의 보존과 활용 방안은 별도로 강구되어야 한다.


   기탁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기탁하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지만, 방대한 양의 정리되지 않은 데이터를 담은 저장 매체가 그대로 전달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디지털 데이터의 정리는 유형의 기록물이나 물품을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긴 시간이 소요되게 된다. 또한 연구자 개인이 연구 목적으로 수집하여 보관한 데이터 가운데에는 그것이 불특정 다수에서 공개되었을 경우 원저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는 성격의 자료도 포함되어 있는 문제도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면서 개인 기탁 디지털 유산의 아카이빙 서비스를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고려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은 개인 기탁 디지털 유산의 정리를 박물관의 아비스트가 전담하기보다는 그 자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이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


   즉 미정리 상태의 디지털 데이터를 정리될 때까지 미공개로 둘 것이 아니라, 취득과 동시에 Read Only 방식의 제공 매체에 저장하여, 이용 허가를 받은 전문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열람하고, 자신이 정리한 부분을 박물관 측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1) 이 계획서에서 뜻하는 아카이브는 전시 유물 이외에, 한글 문화유산에 관련된 다양한 기록물을 수집하고 이를 연구 자원화하는 것으로서 본래적 의미의 아카이브(archives, 기록관)에 상응하는 것이다.

2) LOD(Linked Open Data) 방식의 공공 데이터의 공유 활용을 촉진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며(정부 3.0 시책) 부처별로 이를 의무 과제로 추진하려는 추세이므로, 이를 위한 국립한글박물관의 선도적 노력이 있을 경우, 수 년 내의 실현을 충분히 낙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