Ⅷ. 결론


   디지털 아카이브의 함의가 매우 다양하므로, 그것의 목표 역시 다양한 시각에서 추구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팀은, 디지털 데이터의 생산과 유통에 관한 국제 사회의 선진적인 논의가 이른바 ‘Open Archives’ 또는 ‘Linked Open Data’(LOD)라고 하는 개방과 공유의 세계를 지향하는 사실에 주목하고, 국립한글박물관의 디지털 아카이브가 그와 같은 소통의 길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팀은 온라인 가상 박물관의 선진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하였으며, 이곳에서 그 유효성을 입증한 표준 규약 및 응용 기술을 국립한글박물관에 도입·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하였고, 그 성과로 ‘한글 문화유산 데이터 모델’ 시안을 도출하였다.


   ‘한글 문화유산 데이터 모델’은 국립한글박물관의 디지털 아카이브가 한글 문화유산 지식 정보의 범국가적 허브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데이터베이스 구현 요건을 제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후속 사업으로 진행될 ‘국립한글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ISP(Information Strategy Planning)’를 통해 검증, 보완되어서 보다 구체적인 시스템 설계안으로 다듬어질 것이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한글문화재 지식 포털’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의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본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한글문화재 지식 포털’ 구현 전략 이외에도 ‘한글 문화유산’과 ‘디지털 정보 기술’의 융합 영역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한글 문화유산의 정보화를 위한 콘텐츠 분류 체계 및 용어의 표준화, 태생적인 디지털 한글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 방안을 찾는 일 등이 그것이다. 본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이러한 과제들은 국립한글박물관의 연구진과 한글 문화재 분야의 전문가들이 적정한 방안을 제시해 주시기를 바라며, 그 성과에 기반하여 진정한 의미의 ‘한글 문화유산 디지털 아카이브’가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